안녕하세요 화갱입니다. ㅎㅅㅎ
제주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명소가 있죠, 바로 한라산입니다. 성산일출봉, 우도, 월정, 애월 등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제주도의 가장 원조적이고 유명한 관광명소는 한라산입니다.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산입니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관리사무소도 어리목, 성판악, 영실, 관음사, 돈내코의 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피소도 윗세오름, 진달래밭, 삼각봉, 속밭, 평궤의 5개가 운영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코스마다 안내 및 표지만, 응급의약품 등 탐방하기에도 안전한 곳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오른 등반코스와 다른 코스 추천 등 한라산 등산코스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한라산 등산코스
한라산 등산코스는 크게 7가지로 나뉘는데 여기서 백록담까지 가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코스입니다. 성판악코스는 정상까지 4시간 30분, 관음사는 정상까지 5시간 소요됩니다. 어리목코스는 남벽분기점까지 3시간, 영실코스는 남벽분기점까지 2시간 30분, 돈내코코스는 남벽분기점까지 3시간 30분, 어승생악과 석굴암은 1시간 이내의 코스로 초보자부터 등산전문가까지 다양한 시간과 난이도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코스중에서도 역시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지만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는 이륜차 500원, 경차 1000원, 승용차 1800원, 소형버스(11-15인) 3000원, 중대형버스(16인이상) 3700원입니다. 백록담까지 가는 코스지만 이른 아침부터 출발하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이 이용하기 좋은 관음사코스 야영장이 있습니다. 1일 3인용이하 소형은 3000원, 4-9인용 중형은 4500원. 10인용이상 대형은 6000원입니다. 야영장에는 샤워실도 있는데 여름에만 이용가능하고 성인 6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그리고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일 등반이 가능한지, 입산시간부터 하산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정보가 제공되니 등반하기 전 꼭 챙겨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하는 경우에는 대피소까지 등산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날씨가 궂은 경우 등반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음사코스 준비물
저는 4년전 성판악코스로 왕복 등반하고 올해는 관음사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늦가을이라 따로 야영장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봄이나 여름이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로 저는 등산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 운동도 간단한 산책이나하는 정도라 산행에는 초보자입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다녀온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4년전의 기억과 이번 산행을 경험하며 준비물을 챙겨봤습니다.
1. 복장
저는 성판악과 관음사 두번 모두 운동화를 신고 다녀왔는데요. 등산화를 신고 가면 좋다고 하지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데 한라산을 가기위해 등산화를 사고 싶지 않았고 에어있는 운동화면 충분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화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라산이 계단으로 된 구간이 많아서 운동화도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그리고 올라가는 코스에선 등산화가 좋지만 내려오는 코스에선 발이 무거워져 운동화가 더 편하더군요.
등산복은 두번 다 엄마찬스로 빌려입고 다녀왔는데 면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여름이라고 해서 한라산은 덥지않습니다. 백록담까지 가는 과정중에 마지막 1-2시간 빼고는 전부 그늘이고 정상까지 향하는 중에도 바람이 엄청 많이 불기 때문에 7월에 갔을때도 추웠습니다. 그러니 계절보다 한계절 앞선 옷차림이 좋습니다. 모자는 취향의 차이지만 마지막 정상까지의 코스가 햇빛이 많아서 챙겨가는걸 추천드립니다. 등산용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안전하니 캡모자보다는 등산모자를 추천드립니다.
2. 먹을 것
우선 정상에서 맛볼 점심은 챙겨가야겠죠? 김밥부터 주먹밥, 라면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한라산 정상에는 뜨거운 물이 없으니 라면이 먹고싶다면 보온병에 싸가야 합니다. 김밥이나 삼각김밥은 전날이나 당일에 편의점에서 구매하는게 가장 안전합니다. 개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 성인이라면 최소 삼각김밥 2-3개는 먹어야합니다. 그리고 이번 관음사코스를 탐방하면서 정상에서 특이한 메뉴를 봤습니다. 바로 치킨인데요. 진짜 다른거 다 제쳐두고 가장 부러웠던 메뉴가 아니었나 싶네요.
가장 중요한 건 물입니다. 물은 1인당 최소 500ml는 챙겨가야 합니다. 중간에 나도 모르게 물을 찾게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명이서 1.5리터 챙겨가서 다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당떨어지는 순간에 대비해 사탕보다는 초코바나 에너지바를 추천드려요. 이건 꼭 당떨어지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산을 오르고 내릴때 힘이 떨어지는 순간에 먹으면 카페인 효과도 있어 좋습니다.
화장실이 자주 있는 게 아니라서 커피보다는 초코바로 당충전을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입에 침이 바싹바싹 마르니 생각보다 사탕은 안먹어지더라구요. 초코바는 관음사코스에 3개 가져갔는데 4-5개가 좋을 듯 합니다.
3. 카메라
성판악코스도 그렇고 관음사코스도 그렇지만 백록담과 정상까지 오르는 과정에 많은 추억을 담기위해 카메라와 삼각대, 심지어 대포카메라도 보았습니다. 저는 두번 모두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해발 1950m라는 어마무시한 높이를 올라야하는데 도저히 카메라를 짊어지고 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사진보다 눈에, 마음속에 담아오는 게 훨씬 더 많았던지라 핸드폰 카메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래에도 첨부하겠지만 요즘 핸드폰 카메라가 워낙 성능이 좋아서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4. 등산장비
등산화부터 등산복, 무릎보호대, 등산가방, 스틱 등 등산하기위해 준비하는 물품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한라산 백록담 등반 두번 모두 최대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건 무릎보호대와 등산스틱입니다. 오를때는 잘 모르지만 하산할때는 꼭 무릎보호대와 등산스틱이 필요합니다.
빠르게는 대피소지점부터, 늦으면 하산 중반부터는 다리에 알이 배기고 힘이 풀려서 나도 모르게 털썩 털썩하고 계단을 내려오게 되고 내려오는 시간이 하염없이 길게 느껴집니다. 두개중에서도 하나만 챙긴다면 등산스틱입니다. 이건 흔히 말하는 장비빨이 아니라 진짜 한라산 등반 시 최소한의 준비물입니다.
관음사코스 실제후기
동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입산가능해 6시 정각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관음사코스는 해발 620m부터 시작이라 1330m를 올라가야 합니다.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6시지만 깜깜한 밤같았습니다. 하지만 등산하시는 분들도 많고 핸드폰 손전등으로 탐방로 길을 잘 따라가니 30분 정도 지나고 난 후 어스름하게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게 너무 무섭거나 위험하다 생각하시면 6시 30분부터 입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중간에 배고파서 한번 쉬면서 삼각김밥을 하나 먹고 1시간 30분을 오르니 빨간색에 진입했습니다. 초록색은 완만한 구간이지만 바위가 많아 생각보다 험준하고 빨간색은 시작부터 엄청 가파른 계단과 함께 나무계단과 바위계단으로 이루어진 구간입니다. 빨간색 전부 그와 유사한 구간이니 참고하세요. 성판악과 비교하면 엄청 힘들었습니다. 바위가 울퉁불퉁하니 신발이 이리저리 돌면서 자칫하면 발목을 삐끗하겠더라구요.
삼각봉 대피소까지 관음사코스는 대부분의 뷰가 이렇습니다. 파란 하늘과 높은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는 코스, 모두 그늘이라 땀은 커녕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공기가 맑은건 이루말할 수 없게 좋았습니다. 모든 피톤치드를 다 마시고 갈 기세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올라갔습니다. 빨간색 코스로 진입하면서부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쉬는 구간이 많아졌습니다.
해발 1000미터부터 반가운 문구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이걸 확인하는 재미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모든 바위를 다 찍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죠. 이제 절반정도 왔다는 생각을 하니 오르는게 더 암담해지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대피소가기전까지는 성판악이 훨씬 편하기때문에 관음사로 괜히 왔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만큼 무릎과 발에 무리가 많이 가는 코스였습니다.
드디어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해서 삼각김밥을 하나 더 먹었습니다. 저 멀리 구름 보이시나요? 구름을 발밑에 깔고 먹는 삼각김밥이란... 역시 밖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지만 등산하면서 먹는 김밥이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차가운 삼각김밥이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밥한톨이 귀한 식사였습니다.
여기서 초코바도 하나 까먹고 화장실도 갔다가 30분정도 휴식했습니다. 이제 정상까지 2시간 남짓 남았군요. 이날은 12시까지 삼각봉대피소를 지나지 않으면 백록담을 볼 수 없었고 저희는 10시 30분 정도에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삼각봉대피소 전망 한번 보고 가시죠.
삼각봉 대피소만 해도 전경이....이루 말하기 어렵습니다. 날씨도 구름이 없는 날이라 저 멀리 수평선까지 아주 잘 보입니다. 이번 제주도는 3박 4일 일정에 원래는 이틀째에 한라산을 오르기로 하였지만 셋째날이 날씨가 더 좋아서 일정을 변경해 구름없는 날로 선택했는데 이게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네요. 너무 좋아요.
여기서부턴 진짜 코스중에 코스가 시작됩니다. 안내판에는 노란코스였지만 저희가 느끼기에는 이미 아래쪽에서 체력소진을 많이해서인지 정상까지 모두 빨간코스였고, 가면서 쉬는 구간이 더 잦아졌습니다. 물론 거기서 본 풍경은 이루말할 수 없지만 너무 가파르기도 하고 돌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쉬면서 보이는 전망은 아래 영상에서 한번 보시죠.
삼각봉대피소를 지나면서 정상까지 오르는데 보이는 모든 풍경이 이와 유사합니다. 흡사 반지의 제왕 촬영지와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웅장함이라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도 성판악이 훨씬 오르기엔 편하지만 여기서부터는 관음사코스로 잘왔다 싶더라구요. 성판악쪽은 제주도전경이 보이는게 많았는데 관음사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한라산의 또다른 면을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이제 더는 못올라가겠다, 죽겠다 싶을때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위 사진은 반대편 성판악으로 올라오는 사진인데 구름이 많았네요. 구름을 헤치면서 올라왔을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니 구름이 정말 장관입니다. 정상 도착시간이 11시 40분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은만큼 한라산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백록담 인증사진과 한라산 등반 후 휴식하시는 분들 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바람은 많이 불어서 추웠습니다.
백록담사진입니다. 왼쪽은 7월에 한라산을 올랐을때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11월 현재입니다. 아쉽게도 가을이라 푸릇함이 없고 비가 오지 않아 물도 없었네요. 여름에 찍은 백록담 사진이 뭔가 더 신비롭고 아름답고 가을 백록담은 뭔가 휑하지만 저 멀리 더 높은 하늘과 구름의 전경은 이루말하기 어렵습니다.
백록담에 오래 머물고 싶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기도 하고 하산까지 더 오래걸릴 것 같아 12시 30분쯤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내려오면서는 다리가 힘들어 많이 쉬게 되었고 최종하산시간이 오후 5시 40분이었습니다.
한라산을 두번, 백록담만 두번 등산해본 경험으로 솔직히 처음에 성판악을 갔을때와 지금 관음사를 갔을때 두번 모두 등산을 마친 직후에는 다신 안와야지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진을 보며 한라산을 떠올리면 다시 가지 않을 이유가 없고 등산은 오르고 오를수록 멋진 풍경이 있고 같이 여행간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고 이왕복 12시간동안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어 또 생각이 나더라구요.
등산을 하면서 친구들, 연인, 가족, 등산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요즘 외국인들도 많이 등산하고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며 다왔다고 격려해주고 처음보는 사이지만 사진도 찍어주며 물과 먹을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한국인의 따뜻한 정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음에 정상코스가 아닌 영실코스나 돈내코 코스로 봄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제주도의 봄은 또 어떤 추억을 가져다 줄지 기대되네요. 다음 포스팅은 이렇게 힘든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코스를 마치고 먹은 저녁메뉴로 돌아오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맛집이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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